코노테이션과 수사학의 마술, 롤랑 바르트와 퍼스의 기호로

오늘날, 미술과 디자인 창작의 영역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사라져 간다고 한다.
교육의 현장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벤치마킹이나 카피 등과 같은 작품 차용이 일반화되어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타이포그래피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상상력과 창의성은
기술의 발전이나 정보의 과다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정신의 작용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였다.
정보가 많아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상상과 창의를 무시하는 정보사회의 일반 경향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과 표현의 관계를 보다 과학적으로 관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작품에 적용하였고 그 방법은 기호학의 코노테이션과 기호의 유형 그리고 기호작용의 철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발상이 첫 번째 순서로 어디에 근거하고 표현은 어디에 근거하는지를 밝히고, 두 번째로 어떤 진척과정을 겪고 표현은 또 어떠한 승화과정을 겪는지를 관찰하는 것으로 순서를 잡았다.

이에 기호학의 도구가 큰 도움을 주는데, 기호학은 작가가 스스로 개념을 숙련하고,
작품을 머리와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면서 적용·해석하는 창작과정의 정신적 기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창조의 차원에서 기호학은 기호작용을 적용하고 해석하는 창작의 정신적 기법을
연마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이 책에서 작품의 기호학적 수사학을 통해
충분할 정도로 작품구상과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