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에피파니 : 김응교 영화에세이 1991-2021
시네마 에피파니 : 김응교 영화에세이 1991-2021
- 자료유형
- 단행본 국내서
- ISBN
- 9791161292069 03800 : \20,000
- DDC
- 791.43015-22
- 청구기호
- 791.43015 ㄱ874ㅅ
- 저자명
- 김응교
- 서명/저자
- 시네마 에피파니 : 김응교 영화에세이 1991-2021 / 김응교 지음.
- 원서명
- [대등표제]Cinema epiphany
- 발행사항
- 서울 : 새물결플러스, 2021.
- 형태사항
- 389 p. : 천연색삽화 ; 23 cm.
- 일반주제명
- 영화(예술)[映畵]
- 책소개
-
아, 이거구나, 영화를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 머리와 가슴이 텅 비면서 서늘한 바람이 스치는 순간, 부조리한 시대와 싸워야 한다는 다짐을 주는 순간, 눈물 흘리며 치료받는 그 깨달음의 순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깨달음의 순간이 며칠, 아니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손에 쥔 듯한 깨달음의 순간을 얻는다. 이 책은 그 순간을 ‘시네마 에피파니’라는 용어로 호명한다.
영화는 에피파니의 순간을 통해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여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깨닫게 하는 귀중한 예술이다. 김응교 교수는 신학과 문학의 사유인 에피파니를 영화에 접목시킨다. 종교적 깨달음을 주는 에피파니의 순간, 역사와 사회를 깨닫게 하는 혁명적 순간, 사라지는 것들의 선연한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시네마 에피파니의 순간을 포착한다.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 동안 저자가 본 무수한 영화 중에 이 책에 담긴 30여 개의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 질문과 메시지를 던진다. 늘 대지에 발붙인 글을 쓰고, 역사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 목소리 내기를 마다치 않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영화를 통해 오늘 이 땅의 현실을 짚어보는 일을 잊지 않는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괄시받는 이의 분노를, 〈햄릿〉에서 애도의 심리학을, 〈공자〉에서 시진핑의 중화주의를, 〈신문기자〉에서 아베의 도금한 민주주의를, 〈레미제라블〉에서 숭고미의 반복을,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빈자, 난민, 동성애자의 이웃을, 〈기생충〉에서는 자본주의를 해체하는 공간의 고현학과 함께 카프카 소설의 『변신』을 대입해본다. 특히 명작과 수작뿐만 아니라 국뽕 영화를 국가 주도와 국민 주도로 분류하는 2부의 도입부와 명작은 아니지만 좋고 재밌는 ‘조코잼 영화’라는 별칭을 붙인 〈말모이〉에 대한 글은 이채롭다. 이 책의 시네마 에피파니 순간이 분명 독자 여러분에게도 어떤 깨달음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데 새로운 시선 하나를 더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꽤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