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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 허연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 허연 시집 / 허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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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 허연 시집
자료유형  
 단행본 국내서
ISBN  
9788932037479 03810 : \9,000
DDC  
811.16-22
청구기호  
811.16 ㅎ463ㄷ
저자명  
허연 , 1966-
서명/저자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 허연 시집 / 허연 지음.
발행사항  
서울 : 문학과지성사, 2020.
형태사항  
158 p. ; 21 cm.
총서명  
문학과지성 시인선 ; 542
일반주제명  
한국 현대시[韓國現代詩]
책소개  
데뷔 30년,
허연은 이제 허연의 이야기를 한다

올해 데뷔 햇수로 30년을 맞은 시인 허연의 다섯번째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990년대 초입, 「권진규의 장례식」 외 일곱 편의 시로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장한 허연은 도시생활자 개인의 욕망과 공포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1995년 그의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가 나온 뒤 “해설을 쓴 평론가는 죽었고 시를 쓴 시인은 사라졌다”라는 소문이 오래도록 무성했고, 수많은 불온한 청춘들이 이 시집을 필사하며 허연을 앓았다. 그가 13년의 긴 침묵을 깨고 두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시단에 돌아온 이후에는, 시인 특유의 젊고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와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까지 연이어 화제작을 출간했다. 이 여정에 대해 시인은 이번 시집 발문을 쓴 시인 박형준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술했다.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는 소주병을 깨서 세상의 옆구리를 한번 찌르는 심정으로, 두번째 『나쁜 소년이 서 있다』는 돌아온 탕자처럼 내가 다시 시로 돌아왔다는 선언, 세번째 『내가 원하는 천사』는 이제 시와 대결하지 않고 시를 끌어안겠다는 화해, 네번째 『오십 미터』는 내가 결국 시 속에서 살았구나 하는 포기였지. 이번 시집은 시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세상에 그냥 있었던 거구나 하는 인정…… (p. 151)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를 통해 세계를 감각하고 발견한다. 생활 속에서 어른대는 시, 자연스러운 시들이지만 그의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워서 사물의 핵심을 간파해낸다. 한없이 허무로 뻗어온 허연의 시였지만 그 중심은 결국 이 세계의 낮고 비루한 땅 위에 있었다. 더러운 거리와 가난한 사람들, 병듦과 죽음을 한껏 끌어안고 북회귀선으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는 시인. 그가 이제 더욱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허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시집이 가닿을 당신에게 노래 될 시간을 마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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