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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라니 : 손의 일기 : 도시 시인과 시골 농부의 생태일기
고라니라니 : 손의 일기 : 도시 시인과 시골 농부의 생태일기 / 지은이: 이소연 ; 주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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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라니 : 손의 일기 : 도시 시인과 시골 농부의 생태일기
자료유형  
 단행본 국내서
ISBN  
9791197259142 04800 : \14000
DDC  
811.46-23
청구기호  
811.46 ㅇ771ㄱ
서명/저자  
고라니라니 : 손의 일기 : 도시 시인과 시골 농부의 생태일기 / 지은이: 이소연 ; 주영태
발행사항  
춘천 : 출판사마저, 2021
형태사항  
223 p. : 천연색삽화 ; 21 cm
총서명  
라니 series ; 001
일반주제명  
한국 현대 수필[韓國現代隨筆]
기타저자  
이소연 , 1983-
기타저자  
주영태
통일총서명  
라니 series ; 001
책소개  
출판사 마저의 라니시리즈 첫 번째 책은 이소연 시인과 주영태 농부가 주고 받은 사진과 에세이를 묶은 책이랍니다. 떨어진 알을 주워 둥지 안에 넣어 주듯이 이 책도 잘 태어나라고 정세랑 소설가님께서 추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에세이는 오랜만이다."라는 문장을 읽고 또 읽습니다. 둥지의 알처럼 따뜻합니다.

2020년 한국 문학의 얼굴 이소연 시인과 쌀농사의 단독자 농부 주영태가 공동 집필한 산문집입니다.

우정과 용기와 유머와 생명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

“눈을 뜨자마자 한 사람의 손바닥이 생각났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 책은 고창에 사는 나의 농부 친구가 보내 온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자신의 왼손바닥을 찍은 사진이었다. 손바닥 위에는 도정된 흰 쌀이 있었다. 우리가 매일같이 씻어 안치는 쌀이 저토록 눈부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나는 내가 잃어버린 세계가 그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만 같았다. 이런 마음은 뭘까? 생각하다가 그냥, 손바닥에 대해서 시를 써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 못 썼다. 박사 논문도 써야하고 시도 써야 하는데 자꾸 그 손바닥만 생각났다. 손바닥은 무엇 하나 움켜쥐지도 않은 채 나를 사로잡아 버렸다.

프롤로그 중에서 농부가 보내온 여러 사진 중에서도 농부가 새끼 고라니를 손 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은 시인에게 가장 신선하고 놀라운 순간을 선물하는데요.

"세상에! 손 위에 고라니라니!"

손 위에 올려진 고라니는 순하고 순한 생명들의 함축이며, 포악하고 사나운 손이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세계의 표상이라 할 수 있죠. 고창 농부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유기농법을 고집하며 게으른 농사꾼이란 오해를 받지만 시인은 그런 농부를 누구보다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매일같이 자기 논에 찾아오는 황새를 좋아하고 자라나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농부의 마음을 닮고 싶어집니다. 농부가 습관처럼 찍어 온 사진은 그리 놀라울 것이 없지만 거기에 깃든 삶의 이력은 지금껏 느껴 본 적 없는 뭉클함을 선사할 거예요.

"농사도 짓고 시도 짓고" 中
시인 동생이 잘했다 하믄 진짜로 잘하는 줄 알고 기가 살아서 농형제들에게 “여봐, 시 썻
응게 읽어 줄게.” 하면 “시인 납셨네.” 하고 놀려 댄다.
“니미, 성들이 시에 대해서 뭇을 안가? 서울 사는 시인 동생이 잘 쓴다고 뙤약볕에서 일하지 말고 글을 배와서 쓰면 대박 나것다고 했는디.” 항변하면 “인자는 글 써서 쪽박 차불라고 그냐? 밥이나 묵자 배고픈게. 시가 밥 안 멕여 준다.” 하고 낄낄댄다. 농형제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시인 동생은 항시 진지하다. 많이 배와서 근가 달라도 겁나게 다르다. 문어체가 어떻고 구어체가 어떻고 은유가 어떻고 오빠는 천재 같다고 그런다. 그런 말을 듣는 날은 ‘아이구! 이 무식한 성들아, 나는 천재라여!’ 속말을 한다. 그리고 더 신이 나서 동생이 일러 준 대로 농촌 사는 우리 모습을 솔직하게 쓰다 보면 가끔 내 착각 아닌 진심 어린 칭찬을 듣기도 한다. 그래도 “왜 잘 썼다고 하는지 알겠어?”라는 동생의 질문은 항시 어렵다.
“긍게, 근디 모르것어.” 인정한다.
그럼 동생이 뭐라뭐라 설명을 하는데 알아 먹기가 힘들고 그냥 좋다는 것만 알겠다. 못 알아먹어도 좋다. 여기가 좋고 저기가 좋다며 구절구절 짚어 주는 동생의 말에 점점점 신뢰를 느낀다. 참말인가?
솔직하고 엉뚱하고,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는 농부의 글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소연 시인이 왜 농부 친구를 그렇게나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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