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등장에 따라 저작권 제도도 짧은 시간내에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저작물의 개념에 큰 변화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창작적으로 표현한 것만이 저작물로 인정되었지만 창작성을 요구하지 않는 데이터베이스가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이 되었다. 여기에 디지털저작물의 불법복제를 기술적으로 막고자 하는 조치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기 시작하였고, 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 또는 플랫폼을 통한 저작물의 불법복제가 증가하면서 온라인서비스제공자의 책임문제가 저작권법에서 규율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AI가 만든 작품이 과연 저작물인지에 관하여 논의가 있고,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기존의 온라인서비스제공자의 책임에 관한 저작권법의 규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의 저작권제도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는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않고 공기를 들이마시듯 저작물을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언제나 음악, 영상 등을 접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창작물을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언제든지 저작권을 침해할 수도 있고, 침해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저작권 문제와는 거리가 멀었던 엔드유저들에게 저작권 문제는 더 이상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 모두의 문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