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더불어 미술은 우리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우리가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미술이 갖는 힘은 참으로 위대하고 경이롭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미술치료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우리 사회에서도 생겨났다. 이후 20여 년 동안 미술치료는 다양한 대상들을 위한 예술치료의 중요한 부분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우리의 학문적 관심이 미술치료를 비롯한 상담·치료 분야의 양적 성장에 쏠려 있는 동안 몇몇 중요한 문제들을 놓치고 있었다. 이제는 상담·치료 분야의 질적 성장에 우리 치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치료사는 슈퍼비전과 자기분석 과정을 통해 전문성과 윤리성이 배양된다 할 수 있다. 또한 치료사는 자신이 적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에 자격을 갖춘 전문 치료사로서 성장하는 데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아동·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핸드북』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아동 및 청소년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겪는 과도한 긴장이나 대인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문제를 미술치료 프로그램으로 해소하고, 보다 건강한 아동·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제적 프로그램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긴장 이완, 정서 표현, 행동 조절 및 의사소통에 있어 긍정적 변화를 촉진시켜 줄 수 있는 미술치료의 힘을 제시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진행 시 치료사가 어떤 문제들을 다루고 어떤 질문들을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들을 포함하고 있다. 나아가 ADHD, 우울이나 대인 관계 문제를 보이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DSM-Ⅴ에 근거한 진단 기준과 더불어 제시하였다. 아동 및 청소년 대상 미술치료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치료사 분들이 전문성과 윤리성을 갖춘 훌륭한 치료사로서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