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를 가르치면서 미술치료 분야를 공부하고 몸담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마음을 미술이라는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그 미술작업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은 너무도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낯설고 힘들었던 시기에 미술치료를 접하게 되었다. 이때 어떤 다른 무엇보다도 미술은 나에게 소통이자 힐링의 도구가 되었다. 이러한 나의 개인적 경험과 더불어 ACMHS(Asian Community Mental Health Services)와 KCCEB(Korean Community Center of the East Bay)에서의 내담자들과의 만남 또한 미술이 소통의 도구가 된 경험이 되었다. 특히, 가정폭력이나 여러 가지 트라우마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미술치료 작업은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이러한 역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미술치료에 대한 관심은 2021년 미국미술치료학회 콘퍼런스에서 본 책의 저자인 Amy Backos를 만나면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다. Amy Backos는 역자가 미술치료를 공부한 Notre Dame de Namur University 대학원의 미술치료학과 교수였는데, 그녀가 미국미술치료학회 콘퍼런스에서 이 책에 대해 소개했을 때 역자는 적극적으로 이 책을 번역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마침, 2022년도에 한국미술심리치료연구학회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 [PTSD와 미술치료]라는 주제로 Amy Backos와 같은 학교 교수로 있는 Gwen Sanders를 강연자로 초빙하게 되었다. 이때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사람들 또한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계기로 Amy Backos가 쓴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인 Amy Backos를 비롯하여 그녀와 일한 많은 미술치료사의 경험들이 함께 제시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급성 스트레스, 맥락과 더불어 문화적 겸손을 필요로 하는 특수집단과의 미술치료 작업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으며, 2부에서는 미술치료의 실제와 외상 후 성장과 ACT 가치, 치료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앞으로 미술치료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제시되어 있다.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원칙으로 하였지만, 저자 특유의 서술 방식이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더 좋은 전달을 위해 의역을 하였음을 밝혀둔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으나 본 역서가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 전문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혹시 내용에 의문이 있거나 지적할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알려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박영스토리 노현 대표님과 편집부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3.11


역자 박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