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어렵다.
연출이라는 작업이 연극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전제로 하거니와
연출가 개인의 가치관, 세계관이 연출 미학으로 성숙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비극의 6가지 요소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연출을 온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연출가가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은 문학, 음악, 무용, 회화, 건축, 디자인, 전기 전자 공학, 심리학, 연기술, 인간관계론, 기획 및 경영 관련 이론 등등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활과 직접 또는 간접적인 관계를 맺는 모든 영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또 그것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그것을 무대에 구현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왜냐하면 연극은 우리 삶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나의 연출 수업』은 28년 동안 강의실에서 연출론을 강의한 ‘강의록’을 기본으로 한다. 이 강의록은 수업 시간에 필자가 이야기한 것을 충실하게 기록한 학생의 노트이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은 수정하고 부족한 곳은 각주에서 보충하여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수업은 주 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 대학의 연극학과(호서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연출론이 어떻게 강의되고 또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