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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적 (제액초복(除厄招福), 인간의 간절한 염원)
한국의 부적 (제액초복(除厄招福), 인간의 간절한 염원)
저자 : 김영자
출판사 : 대원사
출판년 : 2020
정가 : 28000, ISBN : 9788936921361

책소개

제액초복(除厄招福), 인간의 간절한 염원 ‘부적’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제액초복(除厄招福)’, 인간의 원초적인 생명 유지 욕구와 의지가 상징적 도상(圖像)으로 표출된 것이 ‘부적(符籍)’이다. 이 부적은 부적을 지닌 사람의 외부 세계와 자신의 삶에 대한 암시의 표현이다. 부적을 통해 인간은 한편으로는 대결의 형태로, 다른 한편으로는 화합의 형태로 외부 세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세의 행복과 선의를 끊임없이 갈망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시대적 상황의 변화에도 부적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다양화되는 이유는, 의미가 있는 가상적 조작물을 몸에 지니면 그 염원이 현실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부적의 근원적 의의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부적에 거는 기대가 치유, 즉 카타르시스(CATHARSIS)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신과 통하는 도구이자 신이 자신의 편임을 믿게 하는 부적에 의존하게 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역자소개

김영자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서 「The symbolic meaning of tigers in San-Shin Do」로 문학석사, 같은 학교 일반대학원 문화재학협동과정에서 「한국 부적의 역사와 기능」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사무실과 화랑을 운영해 왔고, 현재는 람아트바자(www. ramgalllery.co.kr) 대표로 있다.

오랜 시간 국내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쌓아온 부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0년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부적’ 편에 출연했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1년 펴낸 『한국민속신앙사전』의 ‘부적’ 항목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벽사부적』과 공동 저서 『삼국유사의 세계』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산신도에 나타난 호랑이, 배경, 지물의 상징성」·「산신도에 표현된 산신의 유형」·「한국 산신신앙의 역사와 산신도의 유형」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목차정보

들어가는 말

제1장 부적의 개념과 연구

부적의 개념
부적의 연구

제2장 부적의 기원과 변천

상고시대(上古時代)의 부적
암각화의 부적 | 고조선의 부적
삼국시대의 부적
인물 형상 부적 | 도깨비 형상 부적 | 동물 형상 부적-12지와 석수 |
주문부적 | 밀교부적 | 기타 부적
고려시대의 부적
불교와 부적 | 국가의례와 부적-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 |
구전 작품과 부적-불가살이부적 | 기타-닭 그림 부적
조선시대의 부적
세시풍속 관련 부적 | 일생 의례와 부적 | 실생활 관련 부적 |
종교 관련 부적 | 불교 부적 | 기타 부적
근현대의 부적
종교와 부적 | 평생 의례와 부적 | 구전 자료와 부적

제3장 부적의 제작과 전승 양상

부적 제작자
무속인 | 불승
부적 제작법
단식법 | 자동기술법
부적 제작의 절차
부적집에 소개된 부적 제작 절차 | 현재 부적을 제작하는 절차
부적의 전승 양상
대상에 따른 전승 양상 | 매체에 따른 전승 양상 |
학문과 예술을 통한 전승 양상

제4장 부적 기호와 문양의 상징성

부적의 기호적 상징성
부적 문양의 상징성
삼절 양식 | 화관석 양식 | 소용돌이무늬(와문) 양식 | 궐수문 양식

제5장 부적의 종류와 기능

부적의 종류
귀신 관련 부적 | 질병 관련 부적 | 재액 소멸 관련 부적 | 동물 관련 부적
부적의 성격과 기능
부적의 가시성·효율성·구체성 | 부적의 벽사성과 길상성

제6장 부적과 예술, 그리고 현대적 가치

부적의 주술성과 현대 미술
요셉 보이스 | 백남준 | 오윤 | 앙드레 마송
부적과 구비문학
기문둔갑과 부적 | 동방삭과 부적 | 두꺼비의 둔갑과 부적 |
아미타불과 부적 | 용녀의 아기와 부적 | 인왕산 호랑이와 부적 |
배 위의 서당과 무적 | 효성스러운 호랑이와 부적
부적의 현대성과 가치

참고문헌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제액초복(除厄招福), 인간의 간절한 염원 ‘부적’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제액초복(除厄招福)’, 인간의 원초적인 생명 유지 욕구와 의지가 상징적 도상(圖像)으로 표출된 것이 ‘부적(符籍)’이다. 이 부적은 부적을 지닌 사람의 외부 세계와 자신의 삶에 대한 암시의 표현이다. 부적을 통해 인간은 한편으로는 대결의 형태로, 다른 한편으로는 화합의 형태로 외부 세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세의 행복과 선의를 끊임없이 갈망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시대적 상황의 변화에도 부적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다양화되는 이유는, 의미가 있는 가상적 조작물을 몸에 지니면 그 염원이 현실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부적의 근원적 의의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부적에 거는 기대가 치유, 즉 카타르시스(Catharsis)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신과 통하는 도구이자 신이 자신의 편임을 믿게 하는 부적에 의존하게 된다.

부적의 효시 ‘작살에 찔린 고래’부터 현대의 인터넷 부적까지

부적의 태동기로 보는 상고시대와 고조선 시대는 울주 반구대암각화나 견갑형 동기에 묘사된 ‘작살에 찔린 고래’와 ‘창에 찔린 사슴’을 부적의 효시로 본다. 이는 어로와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소망 부적이다. 고조선의 부적으로는 ‘천부인(天符印)’과 ‘도부(桃符)’가 있다. 부적이 구체화되는 시기인 삼국시대에 시작된 처용 화상은 자생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엄밀히 말해 ‘벽병부’라 할 수 있는 처용 화상은 부적의 기원으로 볼 수 있다.

부적이 정형화되고 융성한 고려시대에는 호국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팔만대장경에 수록된 부적과 용주사탑의 부적들을 통해 외침(外侵)의 극복과 개인의 발원이 부적으로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쇄물 종이 부적이 등장하였으며, 이는 부적의 변화에 큰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부적의 확산 시기인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에도 불구하고 왕실, 사대부를 비롯하여 서민에 이르기까지 부적을 이용했다. 특히 일상생활과 관련한 부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각종 종교에서도 다양하게 부적을 이용했다.

근현대에 와서는 부적의 구체적인 실물이 확인된 시기로,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일부 책자에는 다양한 부적이 소개되어 있다. 천도교의 「영부」나 증산교의 『현무경』에서 보듯 신흥 종교에서는 부적을 포교의 수단이자 경전의 한 유형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부적이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다양화되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가상적 조작물을 몸에 지니면 그 염원이 현실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인간의 소박한 소망 때문일 것이다.

생각보다 다양하고, 일상생활에 널리 쓰인 부적

부적은 인간의 간절한 염원의 집약적 표현물로, 인간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다.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죽음, 고통이 수반되는 질병, 그리고 이생에서의 복락 추구 등 인간의 관심과 욕심만큼이나 그 부적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나에게 닥칠지 모르는 악귀의 접근을 막기 위한 ‘귀신불침부’ 등 귀신 관련 부적, 누구에게나 노출되어 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예방하기 위한 재액 소멸 관련 부적, 호랑이 같은 용맹스러운 동물에 의지해 액을 물리치려는 동물 관련 부적 등 그 많은 부적들은 일상생활에서 야기될지 모르는 불행한 사태의 방지 효과를 꾀한다. 때문에 귀신을 직접적으로 막기보다는 선신의 수호를 받으며 잡귀의 침입을 막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적 갈등이나 불안 요소를 해결한다.

특히 질병부에 속하는 부적의 이름을 보면 ‘오줌싸개 치료부’, ‘무좀특방부’, ‘멀미치료부’ 등에서 보듯이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관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부적을 믿고 의지했으며, 위로받았음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부적을 총망라한 책

이미『한국의 벽사부적』을 펴낸 저자는 이 책이 주로 ‘벽사부적’을 중심으로 다루었던 점이 아쉬워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심층적으로 연구에 매진, 오늘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부적을 총 아우르는 『한국의 부적』을 출간하게 되었다. 책 제목이 말하듯, 이 책은 우리나라 부적의 시원부터 현재에 이르는 부적의 역사적 고찰을 비롯하여 부적의 종류, 부적 제작자와 제작법, 부적 문양의 상징성과 의미, 민간신앙이 창조해 낸 현대 미술의 원형으로서의 부적의 예술성, 부적 관련 구비문학, 그 외 저자가 직접 설문 조사한 자료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출간을 계기로 오랜 시간 전승되어 왔지만 현대에 와서 학문의 대상으로 위상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 부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보다 깊이 있는 문제의식과 폭넓은 연구 방법을 통한 탐구가 활성화되길 고대해 본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에 따르면 도시생활은 시골생활에 비해 불안감이 강하고, 경제적 갈등은 여러 형태로 영향을 끼쳐 개인을 그 가족이나 지역집단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도시가 시골보다 갈등이 많아져 점을 치는 빈도가 농촌보다 훨씬 높다고 보고했다.

현대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과거에 비해 주술적인 측면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따라서 주술은 과학 문명 시대일수록 사라지지 않고 더욱 번성하게 될 것이다.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