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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너머 :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
작별 너머 :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 / 다비드 디옵 지음 ; 목수정 옮김
작별 너머 :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

Detailed Information

자료유형  
 단행본 국내서
ISBN  
9791195879472 03860 : \24500
언어부호  
본문언어 - kor, 원저작언어 - fre
DDC  
843-22
청구기호  
843 D593pㅁ
저자명  
Diop, David
서명/저자  
작별 너머 :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 / 다비드 디옵 지음 ; 목수정 옮김
원서명  
[원표제]La porte du voyage sans retour, ou, Les cahiers secrets de Michel Adanson : roman
발행사항  
고양 : 희담, 2025
형태사항  
351 p. ; 23 cm
주기사항  
원저자명: David Diop
언어주기  
프랑스어 원작을 한국어로 번역
일반주제명  
Slave trade 18th century Fiction
일반주제명  
Naturalists France Fiction
기타저자  
목수정
기타저자  
디옵, 다비드

M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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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작별 너머》는 단 두 권의 소설로 부커상을 거머쥔 천재적인 작가, 다비드 디옵의 세 번째 소설이다. 소설은 아프리카 세네갈과 프랑스를 오가며 펼쳐지는 모험담과 역사에 얽힌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교차하며 작가 특유의 마술적 서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항상 실화에서 모티브를 찾는다. 이번 소설도 실존했던 프랑스 식물학자 미셸 아당송(1727-1806)이란 시대적 인물이 과거 세네갈을 여행하며 저서를 남겼고 그의 딸은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식물원이 멋들어진 성을 가꾸었다는 실화에 근거해 상상의 나래를 폈다. 《작별 너머》의 원제는 《la porte du voyage sans retour》인데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이란 뜻이다. 이는 아프리카 세네갈의 고레(Gorée) 섬을 일컫는데, 그 당시 악명높았던 노예무역의 상징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고레 섬의 수용소는 백인들에게 붙잡혀 유럽이나 미국으로 팔려나갈 흑인 노예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장소로 그 실상은 홀로코스트를 연상케 할 정도로 참담했다고 한다. 이곳을 벗어나 배를 타고 떠나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고향의 마지막 관문에서 그들은 얼마나 두렵고도 슬펐을까. 작가는 소설 속에서 18세기 열강들의 식민지에 대한 착취와 끔찍한 흑인 노예무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미셸 아당송이라는 인물은 장차 아카데미 회원이 되고, 《자연백과사전》을 출간해서 식물학의 대가가 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데, 그 당시 계몽주의 시대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아당송을 통해서 계몽주의를 표방하면서도 한편으론 노예무역에 눈감았던 유럽의 지식인들을 넌지시 비판하고 있다. “내가 신도가 될 뻔했던 카톨릭교는 흑인들은 타고날 때부터 노예라고 가르쳤다. 어찌 되었건 흑인들이 노예라면 그것은 신의 명령 때문이 아니라 그들은 날 때부터 노예였다고 믿는 것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그들을 사고파는 데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p.76) 아당송은 자연의 태곳적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있는 세네갈을 여행하면서 찬탄을 금치 못한다. 그의 눈엔 본국에서 그토록 미개하다고 배워온 세네갈인도 알고 보니 유머와 우아함마저 느껴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아당송은 나름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꽃피우고 살아가는 세네갈인을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선 그들의 미신이나 주술 문화가 미개하다고 여겨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식물 채집을 위해 떠난 여행 중에 아당송은 우연히 어떤 마을에서 ‘돌아온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노예로 팔려 갔다 돌아온다는 것은 저승에서 살아 돌아온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돌아온 여인’에 대한 소문은 장안의 화제였다. 아당송은 호기심으로 일행을 이끌고 무작정 길을 떠난다. 혹독한 사막의 여행길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아당송은 어느 마을의 늙은 치유사의 손에 맡겨진다. 이 늙은 치유사가 바로 ‘돌아온 여인’ 마람이었던 것. 마람은 죽어가던 아당송을 치료하고 보살핀다. 삼촌에게 맡겨져 학대당하다 노예로 팔려 갔던 마람은 겨우 도망쳐서 늙은 치유사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야생의 아프리카처럼 강인한 아름다움을 지닌 마람이 들려준 그녀의 인생역정은 그 당시 세네갈이 겪고 있는 수난과 다를 바 없는 참담한 것이었다. 마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아당송은 위기의 순간에 그녀를 구하고자 몸을 던진다. 그들은 손을 맞잡고 고레 섬을 탈출하려 하지만, 결국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의 문’을 건너지 못하고 아당송은 바로 눈앞에서 연인의 죽음을 목도한다. 아프리카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이러한 극악무도한 흑인 노예무역의 실상을 대면하고, 사랑하는 연인마저 잃고서 온 세상을 잃은 듯 방황하던 지식인 아당송, 이후 그는 이를 바로잡고자 노력했을까? 원주민의 언어를 배우고 세네갈인과 우정을 쌓고 심지어 한 여성에 대한 사랑을 품기까지 한 주인공 미셸 아당송의 양가감정을 작가는 해학적으로 꼬집기도 한다. 인정과 명예욕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세네갈에서 이뤄지는 모든 무역의 전문가로 동료들에게 인정받고자 했다. 심지어는 고레 섬의 세네갈 조계지에서 이뤄지는 노예무역의 이점에 대해서 식민지 사무국에 제시하는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난 이제 내 영혼 깊숙이 박혀 있는, 내 신념에 반하는 이 악명높은 무역에 대한 유리한 숫자들을 추정하고 주장하고 나열하는 인간이 됐다. 식물 연구에 빠져, 언젠가 나의 자연백과사전을 출간할 수 있으리라는 명예욕에 눈이 멀어, 난 연달아 작은 타협들 앞에서 스스로를 굴복시켰다. 나는 마람을, 그녀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 던 노예제도의 구체적 현실을 망각했다. 어쩌면 회계적이고 추상적인 노예무역의 장점 뒤에 숨어, 내 현실을 망각하 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급기야 고레 섬에서 이뤄지는 노예무역을 찬양하는 공지서를 작성함으로써 마람을 두 번째 죽음으로 내몬 배은망덕한 인간이 됐다. (p.325)세월이 흐를수록 아당송의 마음속 깊은 곳에선 마람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이 소용돌이치고, 그는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겪은 이 모든 기억을 수첩에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한편 식물 연구에만 빠져 가족에겐 소원했었던 아버지를 극도로 미워했던 딸, 아글라에는 아버지의 유산 속에서 우연히 수첩을 찾아 읽게 되고, 비로소 아버지의 인생역정과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다비드 디옵 작가는 세네갈계 프랑스인이다. 두 나라를 오가며 자란 작가는 아마도 주인공 아당송처럼 양가감정을 느끼며 성장했으리란 추측이 든다. 소설을 통해 작가가 진심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소설에는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메타포들이 자주 등장한다. 치유사, 수호 신랑, 보아뱀, 신성한 새,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타는 향기 등등. 특히 흑단 나무가 자주 등장하는데, 흑단 나무는 세네갈을 대표하는 나무로, 수 세기 동안 유럽인들에 의해 가장 많이 착취당한 나무였다고 한다. 아당송이 흑단 나무를 위해 기도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성당의 희미한 빛 속에서 무릎을 꿇고, 광택이 칠해지고 못에 박힌 채로 죽음을 맞이한 가여운 흑단 나무들에 둘러싸여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 나무들을 자르고 어머니 아프리카로부터 그들을 멀리 떨어진 다른 하늘 아래로 옮겨온 자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p.122) 다비드 디옵 작가의 소설은 슬프고도 해학적이고 문체가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다. 또한 모든 이야기가 독자의 예상대로 전개되지 않는다. 인간이 본성에 대해서 너무나 잘 꿰뚫어 보는 듯한 작가의 필력은 잔잔한 고전적인 문체 속에서도 날카롭게 빛을 발한다. 책 곳곳에 독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삽화들이 실려있다. 소설 속 내용을 바탕으로 그려진 인물들, 식물과 동물들 그리고 치유사나 수호 신랑 토템 같은 아프리카의 신비롭고 주술적인 삽화들을 보는 것도 책을 읽는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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